앵커 :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곡물 수입과 국제지원이 부진해서 수확기인 8월까지 식량난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5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4년 2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3개 식량부족 국가에 다시 포함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북한이 수입하거나 국제지원으로 확보한 곡물은 약2만 5천 톤으로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필요량인 34만 톤의 7.4%만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2014년 상반기 북한이 외부에서 들여온 곡물은 수입 1만 3천 톤과 국제사회 지원 1만 2천200여 톤입니다.
유엔의 구호기구인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3/14북한 작황보고서’에서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약 503만 톤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여름까지 북한에서 소비될 곡물 약 537만 톤에 34만 톤 부족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2013년 곡물 수확량이 3년째 5% 이상 증가했지만,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북한 가정 84%가 식량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북한의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작물 재배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살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율이 여전히 높고 미량영양소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가 나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3개 식량부족국 중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26개로 약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탄, 필리핀 등 7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