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불가리아산 양주 10만 달러 어치 수입

평양시내에 최근 여러 종류의 맥주와 칵테일, 커피, 빵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만수교청량음료점이 개장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점원 뒤편 진열장에 양주가 진열되어 있다.
평양시내에 최근 여러 종류의 맥주와 칵테일, 커피, 빵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만수교청량음료점이 개장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점원 뒤편 진열장에 양주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북한이 지난해 불가리아에서 10만 달러 어치의 와인과 위스키, 보드카 등 외제 술을 수입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이 기간 불가리아에서 들여간 전체 수입품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해(1월~10월 기준) 불가리아로부터 술을 집중적으로 수입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코트라는 15일 ‘불가리아의 2013년 대북교역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불가리아의 대북수출(24만1천 달러)이 전년에 비해 68%나 감소했지만 주류 수출만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불가리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가리아의 대북 수출 1위 품목은 와인으로 금액으론 7만7천 달러어치에 이릅니다.

이어 중고의류(5만1천 달러), 위스키(1만3천 달러), 보드카(1만 달러), 보일러(8천 달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불가리아의 대북 수출 상위 다섯 품목 가운데 1,3,4위를 술이 싹쓸이한 겁니다.

주류 수출은 총 규모만 10만 달러 어치로 불가리아 전체 대북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42%)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2년 불가리아의 전체 대북 주류 수출액(4만6천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코트라 소피아무역관 측은 대북 와인 수출업체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이 수입해간 불가리아 와인은 2008년산 루빈 와인으로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와인 수출업체 관계자는 해당 와인의 불가리아 현지 소매가격이 병당 10유로(약 14달러) 수준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 일반 주민들에게는 고가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불가리아산 와인, 위스키 등 양주 수입 급증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뒤 평양에 고급 식당과 상점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우리 해당화관 1층은 상점과 8개의 동석 식사실로 되어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평양 상류층의 모임 장소로 인기있는 해당화관 식당의 불고기 1인분 가격이 50 달러로 매우 비싸지만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2012년에도 전년도(1천395만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3천110만 달러 규모의 주류(음료 포함)를 수입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해 북한의 전체 외국 술 수입 규모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