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화가 송벽 씨가 오는 5월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화가 송벽 씨가 미국 동부 도시 뉴욕의 아트나우뉴욕 (ArtNowNY) 미술관에서 5월 7일 개인전시회(Looking At the World) 개막전을 갖습니다.

아트나우뉴욕 부속 조셉 그로스 화랑(Joseph Gross Gallery)의 케이시 글렉혼(Casey Gleghorn) 관장은 인권 유린 등 북한의 실상을 고스란히 전하는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렉혼 관장: 북한 독재자를 희화하거나 두 번의 탈출 시도 끝에 한국에 정착한 송 화백 개인의 삶 등 미국 관람객들이 북한의 현실에 눈뜨게 하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예술을 통해 북한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것이죠.
글렉혼 관장은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붙잡고 있는 미국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얼굴 대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을 풍자적으로 그려 넣은 송 화백의 작품 '벗어라' 등이 전시된다고 말했습니다.
작품 '벗어라'에서 이를 드러내고 치마가 날리지 못하도록 잡고 있는 김 국방위원장은 굴레를 벗지 못하는 북한 지도자를 상징하고, 그의 다리 주변에 뛰어 오르는 물고기는 자유를 억압당하는 북한 주민을 나타냅니다.
5월 말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는 송 화백이 2012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란타와 수도 워싱턴에서 세 번 개최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미국 내 개인전입니다.
송 화백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주민에게도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를 누릴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세계 예술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에서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송 화백: 뉴욕에 유엔본부가 있고 그래서 세계의 인권과 평화, 자유에 대해서 많이 토의가 되는 장소잖아요. 그래서 저도 전시회를 하면서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다르다고 해도 개개인에게 존엄성이 존재하거든요. 왜 북한에만 최고 존엄 한 사람만 존재하고 북한 주민들은 존엄성 없이 사라져야 되는 지에 대해 외치고 싶은 거에요.
송 화백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선전화가로 뽑혔지만 1990년 대 중반 대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해 200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북한에서 선전화를 그리던 송 화백은 자유세계에서 북한의 실상을 풍자적인 시각에서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창조적인 화가로 거듭났습니다.
송 화백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을 어깨에 메고 있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담은 작은 종이 가방을 들고 세계 지도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국민의 피와 땀을 짜내면서 핵 개발에 몰두하는 김 제1위원장을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지구 밖으로 보내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찾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품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