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인권조사위 한국서 조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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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비롯한 본 조사단이 18일 한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조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의 첫 북한 인권조사기구의 본 조사단은 한국 도착 다음날인 19일 한국의 정홍원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등 정부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후 20일부터 민간단체와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 활동에 들어갑니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사무국의 권은경 간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국의 인권단체와 탈북자단체 대표는 20일 오전 커비 위원장이 이끄는 조사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권 간사: 그 자리에서 한국 민간단체들은 조사위원들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할 것입니다. 세 분의 위원님과 한국의 다수 민간단체 대표가 만날겁니다.

권 간사는 조사활동에 따른 보고서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북한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절차를 취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이 포함되도록 한다든지, 북한의 9가지 인권유린 유형에 대한 권고안 관련 희망사항 등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일 오후에는 14호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 등 두 명의 탈북자가 정치범수용소와 관한 증언을 하는 공개청문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권 간사: 오후에는 공청회가 시작됩니다. 오후 시간에만 진행되고 신동혁 씨 등 두 명의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에 대한 조사가 있는데 20일과 21일에는 주로 정치범수용소 관련 청문회가 될겁니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북한인권시민연합•북한민주화운동본부•북한인권정보센터 등은 지난달 말 먼저 한국에 도착한 실무팀을 지원해 증언을 할 탈북자 선정 등 조사단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였습니다. 탈북자출신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안명철 사무총장은 이날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유일한 탈북자 신동혁 씨 이외에 영아살해를 목격한 탈북자의 증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사무총장: (이날 오후에는 신동혁 씨 이외에) 강제북송돼서 북한 증산 교화소에 3년 간 수감돼 영아살해를 목격했던 탈북자가 증언합니다.

21일에는 안 씨와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등이 계속해서 정치범수용소 관련 증언, 전문가나 한국에서 이른바 주체사상파로 북한을 따르다가 북한의 실상을 알게되고 북한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증언도 있을 것이라고 안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언론통제를 통한 주민탄압, 식량권, 강제구금, 납북자 문제 등 9가지 유형의 인권유린 실태에 관한 조사에 전문가, 탈북자, 인권단체 등이 다각도로 도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안 사무총장은 특히 청문회 장소에서 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는 그림과 수용소 관련 위성사진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사무총장: 21일에는 수용소 관련 사진과 그림 30점을 준비해 청문회 장소에 설치하고 컴퓨터로 영상도 준비해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안 사무총장은 전날 탈북자단체 등 대북인권단체와 조사위원과의 만남의 장소에도 이 단체 회원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 인권 유린 관련 그림과 사진을 들고 서 있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일부터 24일까지의 공개청문회에 30여 명의 탈북자가 증언하고, 27일까지 이어지는 비공개 조사기간에도 많은 탈북자의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안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유엔에 처음 설치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북한 인권 유린의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