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요즘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국 내 탈북 노인들의 경우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이들의 건강을 돕고 있습니다.
이소식, 서울에서 이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7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강당.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나 둘 강당에 모여듭니다.
서로 안면이 있는 분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문화교양강좌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지원부의 신효숙 팀장입니다.
신효숙: 지금 한국에 탈북자가 많은데요. 그 중 노인층이 많습니다. 그런 노인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은 개인의 노년기는 물론, 가정의 행복과 연관이 돼 때문에 문화교양강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날 문화교양강좌의 첫 수업은 음악에 맞춘 실내 체조이었습니다.
손뼉을 치고 머리를 두드리고, 허리와 팔을 돌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현장음)
특히 이날 체조 수업은 연세대학교의 유명한 택견 강사, 도기현 씨가 맡았습니다.
도기현: 사실 저는 처음에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 특별한 어떤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똑같은 우리 어르신이라고 생각하고 체조를 가르치려고 왔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북한이탈주민 어르신들이 한국의 어르신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라서 수업이 재미있었어요.
그런가 하면 이날 문화교양강좌에 참석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김일주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얼마 전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 박인숙 씨에 대해 유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일주: 최근 북한으로 돌아간 박인숙씨에 대해 유감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작년에 재단에도 왔었고 이야기도 나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분은 북한에 가서 남조선에서 오물이나 치고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문화교양강좌 수업은 올해로 2회째입니다.
첫날 수업을 마친 탈북 노인들은 강좌 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노인1: 친구들을 만나고 또 비슷한 시기에 오신 분들과 함께 문화교향강좌에 참여하게 돼서 매우 좋습니다.
노인2: 이렇게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서 노래도 부르고 체조 교육도 해주니 아주 좋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해마다 탈북자를 위한 다양한 교양 강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문화교양강좌는 60세 이상 탈북 노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7월 4주간 매주 수요일 3시간씩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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