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천 110명의 탈북자가 지난해 전 세계 11개국에 난민으로 정착했다고 유엔이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이 지난 19일 발표한 지난해 세계난민현황 보고서(Global Trends 2012)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난민지위를 받거나 난민과 같은 상황에 처한 탈북자 수는 총 1천 110명입니다. 이 중 48명이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으로 난민지위를 받았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대니엘 맥노턴(Daniel McNorton) 공보담당관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말까지 1천 27명이 망명을 신청한 상태(asylum-seekers pending cases)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탈북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619명의 난민을 수용한 영국, 138명을 받아들인 도이췰란드, 그리고 119명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한 캐나다 순입니다. 또한, 벨기에(61명), 러시아(44명), 네덜란드(36명), 오스트랄리아(29명), 미국(23명)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탈북 난민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이미 외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은 탈북자의 수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 외국에 거주하는 탈북 난민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23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인 미국의 경우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2004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158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수용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데이빗 로빈슨(David Robinson) 인구난민이주국 수석부보좌관(Principal Deputy Assistant Secretary, Bureau of Population, Refugees, and Migration)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학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난민지위의 필요여부에 따라 탈북자를 난민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빈슨 수석부보좌관 :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탈북자들의 교육수준이나 직업 등을 기준으로 탈북자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난민지위가 '진정으로 필요한가 아닌가'를 판단해 난민으로 받아들입니다.
미국은 난민 지위를 신청한 탈북자 대부분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있어 신청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는 확률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국가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사람의 수에 비해 미국에 정착하려는 탈북자 수가 적어 미국이 수용한 탈북 난민의 수가 많지 않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한편, 캐나다 이민∙난민국(Immigration and Refugee Board of Canada) 관계자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한 해 총 719건의 난민 신청자 중 290건을 심사해 230명을 난민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에서 난민지위를 받은 탈북자 수는 1천 52명, 2010년 난민으로 수용된 탈북자 수는 917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