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핵 관련 일관된 입장 견지”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양국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강하게 부각해 보도했다. 사진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민일보 해외판이 1면 기사를 통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리수용 면담 소식을 보도한 장면.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양국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강하게 부각해 보도했다. 사진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민일보 해외판이 1면 기사를 통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리수용 면담 소식을 보도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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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한 정부는 2일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가 1일 채택한 대북 언론성명에도 잘 나타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1일 리수용 북한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면담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남한 정부가 2일 설명했습니다.

남한 외교부의 조준혁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리수용 부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언론성명 채택 과정과 그 내용에도 잘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뉴욕 현지시각으로 1일 채택한 바 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 이번 성명 채택이 리수용 부위원장 방중 기간 중에 되었다는 것은 중국 측이 북한의 도발과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시 주석이 북측 고위급 인사와 만난 것은 2013년 5월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냉랭했던 이유는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군사적 도발 때문이었습니다. 조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이며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북한이 국제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깨닫고 하루속히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시진핑 주석 면담 등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끝내고 2일 귀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