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한반도] 경부고속도로 과거와 미래

올해 2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 모습.
올해 2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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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첨단한반도 이규상입니다. 7월 7일은 남한의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2년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공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무려 15시간이나 걸리던 서울-부산 거리를 5시간으로 단축해 남한 전체를 일일생활권에 들게 했습니다. 공사 당시에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경부 고속도로는 남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이제는 남한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첨단한반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남한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살펴봅니다. 먼저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입니다.

--지난해 7월 7일 청와대와 국방부 그리고 국회 등 남한의 주요 정부기관과 여러 민간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이어 올해 7월 7일에도 일부 정부기관과 은행들이 DDoS, 즉 분산서비스 공격을 받았습니다. DDoS는 사이버 공격의 일종으로 여러 대의 컴퓨터가 공격 목표의 웹 사이트에 동시 다발적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둔화 시키거나 마비시키는 방식입니다. 남한의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DDos공격을 탐지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7 DDos 공격 때 보다는 규모가 작아 사이트 운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천리안 위성이 7월 5일 목표한 정지궤도에 진입했다고 남한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혔습니다. 남한의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은 호주 동가라 지상국을 비롯해 해외 지상국 3곳과의 교신을 통해 성공적인 궤도진입을 확인했으며, 통신, 해양, 기상 등 3개 관측기기들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리안 위성은 7월 10일부터 남한 지상국의 관제지휘를 받아 6개월 동안 위성 시험운행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의 함유량이 높다는 이유로 기피해오던 계란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때 계란은 모든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벽한 음식으로 인정받았지만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설이 널리 퍼져 전 세계적으로 계란의 소비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남한의 국립축산과학원은 계란과 심혈관계 질환이 관련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계란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이었습니다.

--40년 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남한의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연결하는 총 428킬로미터의 경부고속도로는 약 4천 3백만 달러의 공사비용이 들었으며 연인원 892만 명, 그리고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습니다.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77명의 노동자가 순직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은 공사였지만 경부고속도로 덕으로 남한은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환경문제와 고속철도의 등장으로 경부고속도로의 역할이나 위상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는 아시아 대륙 전체로 뻗는 아시아 하이웨이와의 연결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부고속도로가 남한 경제에 끼친 영향과 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아시아 고속도로가 앞으로 한반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한국교통연구원 서상범 종합물류연구실장으로 부터 들어봅니다.

Q: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0주년이 됐는데, 경부고속도로는 한국경제성장에 어떤 역할을 했나?

A: 한국의 산업 거점들은 영남권에 주로 위치하고 있고 소비 권은 수도권을 거점으로 이뤄졌는데, 산업거점과 소비거점을 하나로 만들어준 역할을 했다. 그래서 시간적 부분에 있어서의 단축이 크다. 여객부분도 있지만 특히 물류, 화물 쪽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분리된 산업거점과 소비거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에서 우수한 경제적 효과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Q: 경부고속도로가 한국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위상이나 역할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한국의 교통체계를 보면 고속도로가 상당히 발전해 있다. 수직축이나 수평축, 예를 들어 중부고속도로 중부 내륙고속도로가 나타나면서 기존에 중부 쪽에 집중되던 화물이나 흐름이 그쪽으로 분산되면서 경부고속도로의 역할이 일부 줄어든 면이 있다. 또 하나는 녹색성장 또는 배기가스 문제와 관련해서 외부적 압박이 들어오고 있어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가 철도나 해운 등 다른 모드로 이전될 것이 명확하다. 그런 것을 보면 경부고속도로의 위상은 현재도 상당부분 감소되었지만 앞으로도 점점 더 위상이나 역할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Q: 경부고속도로는 앞으로 아시아 하이웨이와 연결될 계획이라고 하는데. 아시아 하이웨이는 어떤 고속도로인가?

A: 아시아 하이웨이는 우리나라 부산으로부터 시작해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광조우,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를 거쳐 최종 종착점이 불가리아 까지 연결되는 형태의 국가 간 고속도로 연계망이라고 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에 해당하고, 시베리아 쪽으로 6번 도로가 계획되고 있다. 부산 지역이 아시안 하이웨이의 시작점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Q: 아시아 하이웨이와 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이 한반도를 지나게 되면서 경부고속도로나 다른 한반도 고속도로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지 않을까?

A: 문제는 전체구간이 연결되면 좋지만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단절된 부분의 연결성이 떨어지면 결국은 아시아 하이웨이의 시발점으로서의 역할은 없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현실화 되는 것은 좀 더 기다려 봐야할 것 같다.

Q: 북한의 도로사정은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시아 하이웨이에 연결될 만한 수준을 가추고 있나?

A: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면 연결 부분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 차원이 아닌 국제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아시아 하이웨이가 북한을 통과하게 되면 북한은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A: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과 물량에 대한 수수료가 기본 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동남아 까지 이어지는... 이것은 물론 북한의 산업이 그만큼 수요가 충분하다는 전제이겠지만... 북한의 산업이 활성화 됐을 때 수출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통로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아시아 하이웨이의 핵심구간이 될 경부선은 지금도 포화상태인데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을 이동할 여력을 가지고 있나?

A: 물동량을 소화해 낼 역량은 있지만 국내적인 측면에서 경부고속도로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아까 말한 새로운 고속도로의 개발이 필요하고 화물 운송과 관련된 부분을 경부고속도로와 일정부분 분리해 내는 정책들이 추진된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아시안 하이웨이의 주요 도로로서의 역할을 충분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올해로 개통 40주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세계로 뻗게 할 아시아 하이웨이에 대해 한국교통연구원 서상범 실장으로 부터 들어봤습니다. 첨단 한반도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