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 인권과 관련한 2013년 주요 관심사를 들여다봅니다.
올해 북한 인권 활동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유엔 내 북한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의 설치 여부입니다. 많은 인권단체는 지난해부터 위원회 설치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작업을 벌여왔는데요, 최근 나비 필레이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북한에서 인권 침해를 조사하는 위원회 설치를 위해 국제사회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성명을 냄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2월 하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정기회기 회의가 열리는데,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결의안을 제출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베르타 코헨 이사회 의장의 말입니다.
(로베르타 코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가 열릴 때 기회의 창도 열릴 겁니다. 올해 중국, 러시아, 쿠바가 이사회 이사국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한국과 미국이 들어갔습니다. 유엔 조사위원회가 설립돼,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조사하고 사찰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북한 자유 주간' 행사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 행사는 미국 내 60여개 기독교와 인권 단체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지난 2004년부터 워싱턴에서 시작했는데요, 미국 정부, 상원과 하원 의원, 탈북자 등이 두루 참여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월 마지막 주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을 이끌고 있는 수잔 숄티 대표의 말입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합니다. 워싱턴에서 열리지 않고 서울에서 열리는데요, 미국 대표단에는 미국에 정착해 조금 있으면 미국 시민권을 받을 탈북자 2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와 더불어, 미국 내 여러 인권 단체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는 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예정입니다. 탈북자의 고통을 중국어로 적어 중국인들에게 배포하고, 중국 내 탈북자 구출활동도 지속할 방침입니다. 국제법률회사이자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인 '쥬빌리 캠페인'의 그레고리 트리트 대외협력 담당자의 말입니다.
(그레고리 트리트) 쥬빌리 캠페인이 중점적으로 관여할 활동은 우선 중국대사관 앞 강제북송반대 시위입니다. 특히 북한자유연합이 펼치는 다각적인 활동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지속할 겁니다.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적 문제로 공론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한국의 비영리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올 6월 중순에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인권, 난민문제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국제회의는 그동안 폴란드, 호주,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매년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각국 정부대표, 외교관, 국제 비정부단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은영 간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특히 6월 17일은 독일에서 동독의 공산주의 독재체제에 반대하는 민중봉기가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이날에 맞추어 국제회의를 열기 위해 현재 독일의 인권단체들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민간단체 '북한인권협회' 역시 오는 9월 국제인권회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협회의 이경복 회장의 말입니다.
(이경복) 2013년이 캐나당서는 '한국의 해', 한국에서는 '캐나다의 해'로 하기로 양국 정부가 정했습니다. '한국의 해'를 맞이해서 인권 분야와 관련한 행사 중에 '국제인권포럼'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미국, 유럽 등이 참가하는 상당한 규모로 하고,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유린 문제도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될 전망입니다. 민간단체인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전 숄티 회장의 말입니다.
(수잔 숄티) 지금까지 디펜스포럼재단을 통해 미국 의회가 개최한 북한 인권 관련 청문회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올해에는 특히 북한에서 파견한 해외근로자들의 임금착취와 노동과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열려고 합니다. 러시아, 쿠웨이트, 멕시코 등의 국가가 북한 노동자들에게 사증(비자)을 내주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상황에 눈감은 점도 이들의 인권 유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프랑스가 그동안 북한의 핵문제, 인권 문제 등 북한 관련 문제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서울에서 프랑스 주한대사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일치된 시각을 강조하며 한 말입니다. 박 당선인은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를 만나 "국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발전을 이루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 길을 북한이 선택해서 변화해나갈 수 있도록 힘쓰자"고 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와의 접견에서도 한반도 평화정책과 북한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주고 더 나아가 적극적인 길을 노력해 준 것에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영국이 전통적인 우방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공통가치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신뢰외교를 펴는 데 있어 한국이 영국과 협력하고 협의해 나갈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와이트먼 대사는 "영국이 평양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과 핵 문제와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대화를 진행해 왔다"며 그간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 중국의 가장 왕성한 인권 운동가로 꼽히는 후자가 홍콩으로 이주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홍콩의 일간지 명보는 후자가 "아내와 딸이 있는 홍콩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어 이주를 신청하게 됐다. 중국 당국의 압박은 이번 일과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자는 1996년 내몽고 사막화 방지 활동을 시작으로 환경보호, 중국 민주화 활동 등을 벌이며 실종, 구류, 자택감금, 옥살이를 마다않은 중국 인권, 민주화 운동의 대표 주자로 손꼽힙니다. 2004년 천안문 사태 15돌 기념사업을 조직하려 한다는 혐의로 구류를 살고 나온 후자는 며칠 뒤 후야오방 서거를 기념해 천안문 광장에 헌화하다 당국에 잡혔습니다. 이어 2008년 중국 당국은 후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국가 전복을 꾀하고 시민들을 선동했다며 3년6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그해 유럽연합은 후자에게 인권상을 수여했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이 후자의 신청을 받아줄 지는 의문입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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