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은 한국 역사에서 의미가 깊은 날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날 김여정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남한에 대해 핵 위협을 했는데요. 즉 북한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중요한 인물이 향후 같은 민족을 겨냥해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매우 분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물론 김여정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사용하겠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러나 70년 전인 1950년, 북한은 남한을 침략했습니다. 북한 교과서는 1950년 6월 25일에 대해서 거짓말로 가득 찬 이야기를 열심히 떠들지만, 러시아에서도 중국에서도 옛 비밀 자료가 거의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이 자료들은 김일성과 박헌영을 비롯한 북한의 지도자들이 남한 침략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이번 김여정 담화는 어느 정도 북한 지도부의 속마음을 노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이전에 북한은 핵 개발을 주로 억제 수단으로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5-10년 전부터 북한의 핵 개발은 침략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볼 이유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핵 개발은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나는 전략핵입니다. 전략핵은 쉽게 말하면 미국을 겨냥하는 무기입니다. 이것은 수소 핵과 같은 강위력한 핵무기 그리고 화성-15호나 17호와 같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구성됩니다. 다른 방향은 전술핵입니다. 전술핵은 전략핵에 비하면 강력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재래식 무기보다는 압도적으로 강력합니다. 전술핵은 바로 전투장에서 적군을 겨냥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핵무기입니다.
애초 북한이 주로 핵을 억제 수단으로 생각했을 때, 전술핵과 전략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은 두 가지를 모두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북한 지도자들이 꿈꾸는 기본 계획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북한 지도부는 이 능력을 이용해 미국을 협박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다시 한번 1950년처럼 남한에 대한 침략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할까요? 물론 남한의 동맹국 미국은 남침을 가로막기 위해서 참전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때 미국 도시를 겨냥해 핵 공격을 하겠다는 위협을 할 것입니다.
미국이 이 위협에 굴복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미국의 굴복을 받아낸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굴복한다 해도 제2차 남침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한은 북한보다 인구는 2배, 경제는 50배 정도 크며 많은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전술핵을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남한이 강력한 재래식 무기를 갖고 있어도 전술핵에 대항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4월 6일, 김여정 담화의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구상은 미국을 협박해 미국이 남한에서 손 떼게 만든 다음, 한반도에서 같은 민족인 남한을 대량살상무기로 위협해 남한을 예속화할 것을 꿈꾸는 것입니다.
1950년 북한의 침략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제2차 남침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다시 이러한 모험을 한다면, 남북한 모두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에 빠지고 수백만 명의 희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모험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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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I LANKOV,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