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 당국자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파병을 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관련해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당국자는 27일 국정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추가 파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외국 정보 기관의 평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군의 추가 파병 동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왔는데 이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RFA의 질문에 “현재로선 변화된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추가로 파병된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번 파병 규모는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중인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1만1천여명의 북한군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4,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군은 최전선에서 퇴각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병된 전체 북한군의 약 1/3이 사상되면서 북한군이 추가로 파병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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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7일 RFA에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군을 보낸 것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추가로 1만명 이상의 군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군 파병 목적은 돈이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에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서 규정한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파병된 곳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획득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라는 점이 이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은 이 조약을 지켰다는 선례를 남기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한국과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한국군이 북한 영토를 공격했다고 면서 러시아군을 북한에 파병하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북한이 추가로 러시아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