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가격 다시 오름세 “옥수수가 금수수”

앵커: 2월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북한의 식량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나친 장마당 개입이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곡판매소가 연이어 문을 닫자 북한 당국은 식량난 악화를 막기 위해 2월 초부터 장마당을 통한 개인들의 식량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식량 판매가 허용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쌀 가격도 하락했는데 최근 또 다시 식량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2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식량 가격이 최근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강냉이를 비롯한 잡곡의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라 가난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곡판매소가 문을 열었던 1월 말까지는 양곡판매소에서 판매되지 않는 곡종만 장마당에서 팔도록 허용했다”며 “수수나 조, 메밀과 기장, 호밀과 같은 곡종은 양곡판매소에서 판매하지 않아 장마당에서 팔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양곡판매소에서 판매하는 곡종은 입쌀과 강냉이, 밀과 보리로 농장에서 심는 곡종들”이라며 “양곡판매소에서 팔지 않는 수수와 조, 메밀과 기장, 호밀은 농장에서 심지 않아 개인들이 뙈기밭 농사로 심어 가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2월초부터 양곡판매소들이 문을 닫자 입쌀과 강냉이, 밀과 보리도 장마당에서 팔도록 국가적으로 허용했다”며 “장마당에서 곡종의 제한을 없애자 양곡판매소가 문을 닫았음에도 식량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월달 양곡판매소에서 입쌀 kg당 8,500원(0.38달러)이었는데 2월 초 양곡판매소가 문을 닫자 입쌀 kg당 8,000원(0.36달러)으로 하락했다”며 “양곡판매소에서 kg당 4,300원(0.19달러)에 팔던 강냉이도 양곡판매소가 문을 닫자 3,700원(0.16달러)로 내려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앞두고 장마당 통제가 강화되면서 식량 가격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오늘(24일) 혜산 장마당에서 입쌀 1kg의 가격은 9천원(0.4달러)”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2011년 9월 30일, 여름 홍수와 태풍으로 집을 잃은 한 북한 여성이 황해남도 천막에서 먹고 있던 식사.
옥수수 식사 2011년 9월 30일, 여름 홍수와 태풍으로 집을 잃은 한 북한 여성이 황해남도 천막에서 먹고 있던 식사. (Damir Sagolj/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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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26일 “2월 16일을 전후해 장마당 통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장마당에서 입쌀과 강냉이가 사라지고 있다”며 “입쌀과 강냉이가 사라지면서 식량 가격도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서민들의 주식인 강냉이의 가격이 크게 올라 가난한 사람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2월 초까지 kg당 4천원(0.18달러)미만이던 강냉이의 가격은 현재(26일)는 6천5백원(0.29달러)으로 예전의 기록들을 갈아치웠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강냉이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때는 코로나 시기와 식량난이 절정에 이르렀던 2023년 봄으로 kg당 최고 6천원(0.27달러)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와 2023년 봄에도 kg당 6천원이었던 강냉이의 가격이 지금은 6천5백원(0.29달러)으로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가장 큰 문제는 kg당 6천5백원(0.29달러)이라는 강냉이도 정작 사려면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장사꾼들이 입쌀과 강냉이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식량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식량 출처를 캐어 물어 장사꾼들 팔지 못해

그러면서 소식통은 “장사꾼들이 입쌀과 강냉이를 내놓지 못하는 원인은 장마당 담당 안전원들이 입쌀과 강냉이의 출처를 따지기 때문”이라며 “입쌀과 강냉이의 출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그렇게 뻔한 것을 꼬치꼬치 캐어 묻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리는 입쌀과 강냉이는 대부분 군부대와 돌격대 지휘관들이 장사꾼들에게 몰래 넘긴 불법적인 식량”이라며 “불법적인 식량이어서 출처를 따지면 장마당에서 팔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