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3국은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화 복귀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한미일 3국 공동발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 우리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불안정 유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과 3자 훈련은 국제법에 따라 수행되는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핵무기 선제사용 위협, 러시아 파병과 무기 지원 등을 보면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 있는지는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기사
한미일 외교장관, 뮌헨회의서 ‘완전한 북 비핵화’ 재확인
이에 더해 북한 주민의 복지보다 불법적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우선시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선택한 것이라며 한미일 3국은 납북자, 구금자, 미송환 전쟁포로 문제 그리고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어떤 상황에서도 핵비확산조약(NPT)에 따른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고 앞으로도 결코 갖지 못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공동발언문은 북한이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제시됐습니다.
주미한국대사 “미국과 ‘북한 비핵화’ 표현 사용하기로”
이런 가운데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한미 정부가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현동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기자설명회에서 불법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하지만 북한 비핵화는 북한의 의무 위반을 명확히 한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불법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북한입니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하며 북한 비핵화는 이러한 북한의 의무 위반과 이행 필요성을 명확히 하는 표현입니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나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