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사일 발사 관련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6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의 지난 26일 미사일 발사 관련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추적 감시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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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북핵·미사일 대응 강화해야”
북한 관영매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강력한 공격력이 곧 억제력이라며 핵억제력 과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이 수면 가까이 낮게 비행하다 낮은 언덕 위 표적인 건물을 타격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외형 상 전술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화살-1형’ 전략순항미사일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는 지난달 25일 해상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미 대북기조 정면대응 의지 표출”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1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당시와 달리 이번 발사를 알리며 핵무력 강화를 강조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한미일 안보협력, 대북제재 감시망 강화 등 대북 압박에 중점을 둔 기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한 달여 기간 동안에 북한 비핵화 재확인을 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 대북제재 감시망 강화하겠다 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서 일종의 정면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보도에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음달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 실시로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기범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선임연구위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북한 관련 정책과 미국 고위당국자의 북한 관련 발언에 북한이 외무성 등을 동원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발표 역시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의 일환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