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 자신들의 러시아 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루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숨진 북한군 병사의 유품에서는 노동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 포로 백 모 씨(21)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러시아로 파병될 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고, 전쟁에 대해 들어보기만 했는데, 실제 전투에 참여하니 초현실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1만 1천 여명의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인접 러시아 도시 쿠르스크에 배치됐으며, 약 4천 명의 북한군이 사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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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씨에 따르면 전선에서 군 지휘관들이 김정은이 보낸 새해 편지를 낭독하고, 편지를 적어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백 씨는 지난 1월 9일 전투에 투입됐고,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고 부상을 당했습니다.
북한군의 지침에 따라 자살을 시도하려 했지만, 의식을 잃으면서 실행하지 못했고 결국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됐습니다.
현재 백 씨는 포로수용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WSJ이 방문했을 때 그는‘이태원 클래스’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생포된 또 다른 북한군 포로 리 씨(26)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 WSJ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6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포로들의 송환 관련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군 포로는 헌법상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자유 의사가 확인이 되고 한국으로 온다고 한다면 통일부는 그분들을 수용하고 보호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의 유품을 확보했다며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확보한 유품 가운데 ‘정경헌’이라는 병사의 메모가 발견됐는데, 그는 메모에서 당과 최고사령관에 대한 배신을 자책하면서도 조국으로 돌아가 노동당 입당을 청원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메모에는 “나는 당의 사랑과 은혜를 배신하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은덕을 저버렸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당 입당을 청원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신문은 정 씨는 입당 청원서를 소지한 채 전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추가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미 국방부 당국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