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방공장 건설 매진...효과는 글쎄

김정은 위원장, 20×10 정책으로 20개 도시에 공장 건설

지난 11일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준공식이 개최되면서 ‘20×10 정책’의 첫 해 목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7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0 정책을 통해 북한의 지역 산업 현대화 및 생산 기지의 지리적 분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 정책을 처음 발표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전국 20개 도시에서 의류,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공장이 문을 열었으며, 2년 차인 올해도 건설 사업이 이미 착수된 상태인데요.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2024년 2월 29일, 평안남도 성천에서 열린 20×10 정책의 첫 건설 착공식에서 김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해 지역 주민 및 건설을 담당할 인민군 부대원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20개 지역에서 공장 건설이 진행됐고, 나선과 평양을 제외한 모든 도에 최소 한 개 이상의 공장이 건설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은 다시 성천을 방문해 지역 발전 현황을 점검했으며, 12월 20일에는 세 번째 방문을 통해 공장 준공식을 직접 주재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식품, 의류,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세 개의 공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향후 공장 운영 실태는 불확실

보고서 저자인 38노스의 마틴 윌리엄스 선임 연구원은 공장 건설이 완료됐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공장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이 원활해야 하며, 품질 유지 또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4년 여러 차례 연설을 통해 이 문제를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지방 당 간부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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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올해 평양 외곽 강동군에 병원 및 레저 센터, 남포항 인근 병원 및 공장, 구성시에 병원, 정평군에 레저 센터, 낙원군에 해상 양식장 등 올해 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지역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2010 프로젝트는 올해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 착공이 시작됐죠. 흥미로운 점은 작년에 모든 20개 부지가 공장이었다는 겁니다. 올해는 지역 개발의 일환으로 병원 같은 시설도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다른 시설까지 포함하도록 조금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처음 20×10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지역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으나, 이후 연설에서 병원 건설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보다 폭넓은 지역 개발 계획을 암시했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속도로 볼 때 이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