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서 드론 활용법 전수 한국에 큰 위협

앵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무인기(드론) 활용 방법을 습득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무인기 활용법을 전수받게 되면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5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 조종법과 전술을 전수받는 정황이 있어 양측의 무인기 분야 협력 가능성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 중 하나로 러시아로부터 무인기 전술을 넘겨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NHK 방송도 지난달 파병 대가로 북한과 러시아가 무인기 개발 및 생산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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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4일 김정은 총비서가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드론)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

“북 드론, 한국 안보에 큰 위협”

RFA 주간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무인기 제작 및 운용법 습득은 비교적 쉽기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전술적 차이”라며 “북한이 이를 습득하면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북한이 러시아한테 배우는 거(무인기 기술)는 크게 두 종류예요. FPV 드론이라고 해서 사람이 모니터를 보면서 직접 조종하는 단거리 드론이 있는데, 이 드론의 운용법이랑 제작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배우고 있고요. 그리고 김정은이 직접 현지 지도했었던, 러시아의 랜셋하고 비슷한 유형의 자폭 드론 이런 것들도 배우고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전부 다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노획을 해가지고 분해를 해서 확인을 했지만, 대부분 다 상용 부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이걸 가지고 뭔가 엄청난 기술을 제공해 줄 수 있다거나 이런 부분은 없어요. 다만 지금 전쟁에서 이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사용 전술에 따라서도 이 무기 체계 전술이 바뀌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쓰는지 그 전술을 배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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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북한 무인기에 대한 한국군의 방어 대비가 미흡하다며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한국이 방어할 수 있는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예를 들어서 FPV(1인칭 시점 드론) 같은 경우에는 근거리에서 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전투에서 전술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거든요. 그러면은 굉장히 작기 때문에 레이더에 탐지도 잘 안 되고요. 탐지를 하더라도 맞춰서 떨어뜨릴 만한 마땅한 무기가 (한국에는) 없어요.

북한은 최근 무인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자폭 무인기 성능시험 현장을 찾아 대량생산 체계를 조속히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샛별-9형’ 등 다양한 무인기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북, 첫 조기경보기 완성 단계”

이런 가운데, 북한의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 개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공항의 정비 격납고 옆에 세워진 일류(IL)-76 항공기 동체 상단에 ‘레이돔’이 장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레이돔은 레이더와 돔의 합성어로 항공기 외부에 부착된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 방진용 덮개입니다.

레이돔이 장착된 공중조기경보는 상공에서 감시레이더로 적의 항공기, 선박, 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를 지휘부, 전투기, 방공무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38노스는 레이돔 설치 등을 근거로 북한의 첫 AEW가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한 격납고 옆에서 수송기를 공중경보기로 개조하는 정황은 2023년 말부터 포착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