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지난해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통해 합격자 10명이 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출신 1호 법무사 임윤미 씨는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며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길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공공재단 남북하나재단은 5일 지난해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통해 탈북민 출신 전문직·기술직 합격자 10명이 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은 탈북민들이 국가전문자격, 국가기술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나재단이 교육비, 교재비, 시험응시료, 모의고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원 가능한 직종에는 의사, 법무사, 세무사, 변리사, 감정평가사, 빅데이터분석기사 등 다양한 전문·기술직종이 포함됩니다.
지난해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합격자 10명의 직종을 살펴보면 의사 4명 외 치과의사, 법무사, 빅데이터분석기사, 에너지관리기사, 설비보전기사, 조경기사 각 1명씩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2023년에는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통해 의사 2명, 간호사 1명, 청소년 상담사 1명 등 전문직 4명, 소방설비기사, 전기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등 기술직 5명이 합격했고, 2022년에는 총 7명의 전문직·기술직 합격자가 배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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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재단은 “2016년부터 탈북민의 재북, 재남 경력을 활용한 전문직 진출을 돕기 위해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54명의 합격자가 각 분야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재단은 특히 “재북 경력 의료인의 경우 탈북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활동의 공백과 한국의 의료체계 및 용어에 대한 이질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이러한 힘든 과정 속에서도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재단은 이어 “의료분야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53.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통일부 뿐만 아니라 원광대 의대, 연세대 치대 등과 상호 협력해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민 1호 법무사 임윤미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 큰 도움”
지난해 탈북민 최초로 법무사 시험에 합격한 임윤미 씨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전문직에 도전하고 싶어도 경제적 뒷받침이 안되면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하나재단의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전문직 양성과정’에 보완할 점이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임 씨는 만약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해당 과정을 알았다면 시험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질 것을 희망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1호 법무사 임윤미 씨] 수입이 좀 불안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다 보면 비용 문제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힘들 때 지원받은 것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그런데 저는 좀 중간과정에서 알게 되어서 조금 아쉬웠던 생각이 있어요.
이주태 하나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하나재단은 탈북민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 사회에 정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