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보다 야외 기동훈련 횟수를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공동 기자설명회.
양측은 이 자리에서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연습 일정을 공개하면서,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 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미는 북러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 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한미동맹의 연합 방위태세와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입니다.
양측은 이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인기를 이용한 공격이나 위치정보체계(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핵 대응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치 사항을 숙달할 것”이라는 방침도 내놓았습니다.
한미는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입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유엔사·연합사 공보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철통같은 동맹은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하다”며 한국 방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유엔사·연합사 공보실장] 우리는 이번 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이를 통해 한미 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제고해 한국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양국의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훈련에 주한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면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한미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전구(戰區)급 훈련의 일환입니다.

본격 훈련 앞두고 포천서 실사격 훈련 진행
양측은 6일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양국 공중·지상 전력이 대거 참여하는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한미 장병 5백여 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엔 지상군에선 전차, 공격헬기, 정찰 무인기, 보병전투장갑차를 통틀어 모두 1백 50여 대의 전력이, 공군에서는 F-35A와 F-15K, KF-16, FA-50 등 13대의 전투기가 투입됐습니다.
관련기사
한미, 트럼프2기 첫 연합공중훈련…‘B-1B’ 한반도 전개
미 핵 항모 한국 전개...북, 미사일 발사 등 반발 가능성
이런 가운데 북한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는 한국 해군의 최신예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가 이날 첫 국내 비행에 나섰습니다.
해군에 따르면 헬기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서 인수된 뒤 해상 운송을 통해 지난달 25일 평택항으로 들어왔습니다.
해상에서 전개해 대잠전, 대수상함전, 감시·정찰,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호크’는 보조 연료탱크를 장착하면 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 공기부양정을 비롯해 수상함 등 해상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함유도탄, 수중 잠수함 공격용 Mk-54 경어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해군은 ‘시호크’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더불어 해군 항공의 핵심 전력이라며, 미국 정부와 계약한 12대를 생산되는 대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