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식량지원 필요국 19년 연속 지정

앵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또다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농업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곡물, 연료, 비료 등을 국제사회에서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7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No.1) 보고서.

전 세계 저소득국가들의 곡물 생산 및 식량상황을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낮은 식량 소비와 열약한 식단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특히 “5월부터 8월까지 춘궁기에 식량 안보 상황이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외부에서 수입해야 할 구체적인 곡물량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FAO는 2007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19년째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2025년 3월7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45개국 중 하나로 지정됐다.
FAO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2025년 3월7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45개국 중 하나로 지정됐다. (FAO)

“북 쌀 생산량, 한국의 36% 불과”

북한의 쌀 생산량은 한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FAO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북한은 177만 톤을 생산해 한국(489만 톤)의 약 36% 불과합니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80만 톤에서 2020년 211만 톤으로 급감한 뒤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2019년 501만 톤에서 2020년 471만 톤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1년 다시 521만 톤을 생산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량을 기록 중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3년 북한의 쌀 생산량은 177만 톤으로 한국(489만 톤)의 약 36%에 불과했다.
북한과 한국의 쌀 생산량 추이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3년 북한의 쌀 생산량은 177만 톤으로 한국(489만 톤)의 약 36%에 불과했다. (RFA)

“북 식량 부족 해결책은 국제 교류”

농업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 교류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이 생산량 부족분을 메우려면 한국처럼 국제사회에서 곡물을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연간 1천만 톤 이상의 옥수수를 수입해 사료로 활용하며 축산업을 발전시켰다”며 “북한도 한국처럼 사료용 곡물을 수입해 축산업을 발전시킨다면 주민 1인당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식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충희 소장] 북한은 생태적으로 부족한 곡물을 국제사회와 교류해 사다가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농업 생산이 증가된다고 해서 식량 문제가 절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김정은의 독재 제도하에서 (이런 교류나 개혁이 어렵기에) 북한 주민들이 배가 부르고 등 따습수 있을리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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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넬슨 미주리대학 명예교수도 RFA에 “북한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면 현대적인 농업 기술과 좋은 품질의 종자, 그리고 충분한 비료가 필요하지만 이런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며 외부 지원과 교류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FAO는 최근(2월 28일)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홍수피해를 입었지만, 작물 수확량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