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보실장 “한미, 대북정책 사전 공조하기로”

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안보실장회담이 열렸습니다. 신원식 한국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을 반드시 사전에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날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첫 대면 한미 안보실장 회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실장은 “양측은 한반도 안정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도모함에 있어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미동맹이 지난 70년 이상 세월 속에서 각종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했다는 데 공감했다”며 “미국 신 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 실장은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고 양측이 “대북정책 수립과 이행에 있어 반드시 사전에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자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원식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대단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대북 정책 수립과 이행에 있어서 반드시 사전에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신원식 실장의 모습.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신원식 실장의 모습.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신원식 실장의 모습. (연합)

한국 안보실장 “조선 협력, NSC 차원 긴밀 소통”

이와 함께 이날 한미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양국 간 조선업 협력도 논의됐습니다.

신 실장은 “조선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 범정부 노력을 조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 실장이 조선협력에 필요한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선박에 대한 한국 조선소의 유지·보수·정비, 미국 조선소 생산성 향상 등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 실장은 조선 협력 외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한국측 우려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양측은 포괄적 협력을 요하는 조선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서 양국 NSC 차원에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FTA를 적용한 우리의 대미 실행 관세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했고, 미측도 이에 대해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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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양측이 북한 핵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확장억제를 강화해나가는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파병으로 러시아로부터 받게 될 대가와 북러 협력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함께 대응해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안보실장 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 실장은 앞서 지난달 5일 마이크 왈츠 보좌관 취임 이후 첫 통화에서 한미관계·북한 문제·한미일 협력을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공조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는 조선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선박 건조 능력을 알고 있다며 조선업 분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미 협력을 더욱 확대 심화해나가겠다며 조선 분야를 언급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특히 조선, 에너지, AI, 우주 컨텀 등 첨단 기술을 포함한 전략 협력 분야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5일 ‘트럼프 2.0시대 미북 정상외교의 재개 전망과 한국 정부의 대미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핵, 해군력, 방산 등 분야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추구하는 ‘한미동맹 2.0’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