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훈련 첫날 탄도미사일 발사...트럼프 취임 후 처음

앵커: 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습에 돌입한 당일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정례 한미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습 시작일에 맞춰 도발을 감행한 겁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지난 1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60∼100㎞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이 사거리 300㎞ 이하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자유의 방패 연습을 비롯한 한미 연합연습이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응해 핵무력 증강을 지속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한미, 예정대로 ‘자유의 방패’ 연습 돌입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정례적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첫 날인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륙하는 가드레일 정찰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정례적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첫 날인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예정대로 자유의 방패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주한 미8군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합연습은 21일까지 11일간 한국 전역의 훈련장과 연합 작전센터에서 진행되며 미8군의 6개 주요 예하 부대가 모두 참여합니다.

연습 기간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에는 도시 전투 작전, 야전 병원 운영, 대량 사상자 치료와 후송, 야전 포병 훈련, 공중 강습 훈련, 도하 작전, 방공 포병 자산 배치와 검증, 그리고 미 해병대와의 합동 강습 훈련이 포함됩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진행합니다.

특히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드론을 이용한 공격과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미는 자유의 방패 연습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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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기동훈련 중 실사격훈련은 지난 6일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에 따라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번 오폭 사고와 관련 이영수 한국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이자 다시 일어나서도 안될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들과 장병들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영수 한국 공군참모총장]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했습니다.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한국 공군에 따르면 지난 6일 경기도 포천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하던 한국군 KF-16 전투기 2대가 공대지 폭탄 MK-82 8발을 사격장이 아닌 민간에 잘못 투하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