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온포휴양소 8년째 공사중

앵커: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 경성군에 건설중인 온포 휴양소가 착공한지 8년이 되도록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최근 공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무조건 끝낼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8일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총비서가 함경북도 경성군에 건설중인 온포휴양소 건설 현장을 시찰한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 곳에는 오래전부터 온천 휴양소가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이곳을 찾은 김정은 총비서가 낡은 휴양소 시설과 관리 운영 상태를 지적하면서 모두 허물고 최상 수준의 휴양지를 새로 건설할 것을 지시하면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최근 김정은이 온포휴양소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며 “당창건 80돌이 되는 (2025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끝내라고 김정은이 지시했다고 하니 이제 온 도가 휴양소 공사로 들볶일 판”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오래전에 지시한 휴양소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화를 냈다 한다”며 “도가 각 시, 군별로 돌격대를 무어(조직해) 공사에 총집중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고, 다른 중요한 건설이 제기되면서 휴양소 건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부 공사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 같은 건 현지에서 자체로 해결한다 쳐도 시멘트와 철근 같은 건 위에서 보장해주어야 하는데 건설자재가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휴양소와 같이 (2018년) 공사가 시작된 중평남새온실은 완공(2019년)된 지 오래되었다”며 “당국이 공사에 군대를 동원하고 자금과 건설자재를 최우선 보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당국의 계획은 군대를 동원해 2019년까지 1년안에 온포 지구를 멋진 휴양지로 만든다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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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휴양소
북한 김정은, 온포휴양소 신설공사 시찰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휴양소 (연합)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온포휴양소는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휴양소”였다면서 “그런 휴양소를 망친 건 사실 당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온포휴양소는 오래전부터 산 좋고 물 좋고 경치까지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며 “바다도 멀지 않아 휴양 온 사람들이 온천에 더해 산과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양지에 들어선 김씨 일가 별장

그는 “이런 휴양지에 1980년대 수령 일가를 위한 특각이 건설됐다”며 “특각을 지키는 호위사령부 한 개 여단급 부대가 휴양소 옆에 주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휴양소가 있는 곳에서 강을 따라 골짜기로 더 들어가면 멋진 폭포가 있고 뽀트(보트)를 탈 수 있는 인공 저수지를 비롯해 경치 좋은 곳이 많았다고 하는데 특각이 들어선 후에는 모두 출입금지 구역으로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휴양소를 새로 짓는 것도 특각에 머물던 김정은이 (2018년) 갑자기 저녁에 휴양소를 찾아 ‘정말 너절하다’고 욕하면서 시작됐다”며 김정은이 시찰하는 곳은 모두 몇 달 전부터 사전 준비를 하는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휴양소가 김정은의 눈에 들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휴양소가 새로 건설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 나라에서 많은 일이 김정은의 즉흥적인 감정으로 진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골조공사와 달리 내부 공사는 자금과 마감 자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김정은이 현장에서 공사 완공에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해주었다고 하는 데 제발 도내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내라는 말이 없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