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북한과 농산업 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10일 북한 농업위원회와 러시아 연방 농업부 간의 농산업(agro-industrial)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승인하는 법령을 발표했습니다.
법령은 “러시아 연방의 국제 조약에 관한 연방법 제11조 제3항에 따라, 러시아 농업부의 제안을 승인하며 이는 러시아 외무부와 협의된 사항”이라며 “러시아 연방 농업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농업위원회 간의 농산업 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북, 쌀 수확 전 식량부족 지원 요구 전망”
앞서 북한의 농업분야 사업을 책임지는 리철만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러시아를 방문해 드미트리 파트루 셰프 러시아 농업상과 회담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 총리가 북한과 농산업 협력에 대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승인한 것은 당시 리철만 위원장의 방문 후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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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업 전문가인 제리 넬슨 미주리대학 명예교수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향후 북한과 러시아 간에 농산업분야 협력은 무엇보다 가을철 쌀 수확 전에 커지는 북한의 식량부족을 메꾸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넬슨 교수] 놀랍게도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 문제는 7월과 8월에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옥수수는 아직 수확할 준비가 되지 않았고, 쌀은 수확이 아직 멀었으며, 밀은 이미 대부분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넬슨 교수는 그 시기에 먹을 수 있도록 식량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북한이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울 식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옥수수, 밀, 식용유 생산 목적으로 해바라기씨를 북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에 밀가루를 꾸준히 수출해왔습니다. 지난 2월 335톤의 밀가루를 북한에 보낸 바 있고 그 전년도 1월부터 5월까지 1,200톤의 러시아 밀가루가 북한에 보내졌습니다.
아울러 리철만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러시아 방문 후 북한으로 돌아오면서 러시아로부터 밀 종자를 들여와 평양 주변 지역에 심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