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라선 지역에 대한 외국인 여행이 돌연 중단됐지만 예정대로 내달 초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마라톤 1차 여행상품 예약 마감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최근 라선 여행이 중단됐지만 2025년 평양 국제 마라톤(제 31회 평양 국제 마라톤)은 예정대로 4월 6일 열릴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평양 마라톤 대회의 공식 협력업체로 유일하게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고려 투어스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마라톤 대회를 포함한 여행 상품 2개 중 하나는 예약이 마감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여행업체들도 평양 마라톤 상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회 참가는 고려 투어스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하며, 외국인 주자는 200명으로 제한됩니다.
예약이 마감된 여행은 4월 3일부터 8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마라톤 대회 출전과 함께 개선문,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미래과학자거리, 평양체육거리 등 평양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게 됩니다.
여행사는 특히 평양 화성거리에 들어선 새 대동강 맥주바도 체험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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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2023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대규모 살림집이 건설된 평양시 화성구역에서 용성다리부터 평양온실농장입구까지 구간인 화성거리엔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고려 투어스는 마라톤 대회 참가를 포함해 4월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2차 여행 상품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예약을 접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 상품의 가격은 중국 베이징까지의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당 약 미화 2천 400달러 입니다.
일반관광 아닌 특별초청 방식
고려 투어스는 이번 여행 상품이 일반 관광이 아닌 북한 체육성의 특별 초청 형식으로 평양 국제 마라톤 출전에 동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파이어니어 투어스 역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는 사실상 일반 관광이 아닌,비 관광 대표단 프로그램으로 북한 체육성이 직접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마라톤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참가자들은 관광 비자가 아닌 별도의 방식으로 입국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즉, 마라톤 대회 참가 자격을 얻은 외국인에 한해서만 입국이 허용되는 겁니다.
업체는 이어 “현재 북한 체육성이 일반 관광객의 마라톤 참가를 허용할지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모든 관광객에게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별도의 마라톤 투어 그룹을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 마라톤 참가 외국인 “또 가고 싶어”
한편 과거 평양 국제 마라톤에 참가했었던 외국인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대회엔 참가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평양에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2015년 평양에서 하프 마라톤을 뛰었던 독일인 더크 에센바허(Dirk Eschenbacher)는 “올해는 참가하지 않지만,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대회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센바허씨는 “올해 평양 마라톤이 다시 개최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며, 스포츠는 교류와 화합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변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스키 대표선수로서 2019년 올림픽 기록 영화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마라톤에 참가했던 미리암 예거(Mirjam Jaeger)씨는 “올해는 바쁜 일정으로 참가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