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비자 신청접수 임시 중단

앵커: 북한 당국이 북한을 방문하려는 외국인들의 비자 신청접수를 임시 중단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오늘부터 중국 심양 주재 북한 영사관에서 외국인 사증신청(접수)을 중단한다고 통지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최근 외국인들에게 제한적으로나마 관광을 허용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입국이 허용된 지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사증(발급)중단이라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사증(발급)중단은 평양의 지시로 이미 사증을 발급받은 대상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새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사증을 신청하는 대상에 한하여 임시로 사증 발급을 중단한다고 해당 영사부가 통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증(발급)중단 조치에 대해 당국이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여러 억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조-중 간 외교관계가 냉담해진 결과라고 추측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경개방을 위한 사전준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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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오늘부터 북한으로 가려는 사람들의 사증발급이 임시 중단되었다”면서 “단동 영사부가 평양의 지시라며 사증 신청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 입국한 러시아 관광객들
북한에 입국한 러시아 관광객들 2024년 2월 북한에 입국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여권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

북한 내 외국인 투숙 호텔에도 물과 전기, 난방 보장 어려워

소식통은 “중국에서 조선을 방문하는 대상의 사증은 중국에 주재한 북조선 영사관에서 발급한다”면서 “평양에서 사증발급을 시작하라는 새로운 지시가 있기 전까지 북조선 공무 출장자들이나 기타 사증 신청자들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편 사증발급을 중단한 것이 북한이 외국인들을 수용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우세하게 돈다”면서 “이미 알려진 것처럼 4월 말이나 5월 초에 외국인 (북한) 관광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경계에 필요한 요원을 보강하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사증을 발급해도 볼거리가 없어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평균기온이 10도 이하인 요즘 외국인이 투숙할 호텔에 전기와 물, 난방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사증 중단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 코로나 사태 이후 2023년 9월 처음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고 서방 단체 관광도 지난달 말 라선 경제특구에 한해 제한적으로 승인했던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