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의 관광 안내 웹사이트 ‘조선관광’이 홈페이지를 일부 새단장하면서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과거 러시아 관광객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새로운 영상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러시아 관광객들 새 영상 게시
북한 당국의 관광 안내 웹사이트 ‘조선관광’이 일부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뜨는 팝업 알림창에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을 여행하는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대동강 맥주공장에서 맥주를 마시고, 상점에서 구경을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관광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의 영상을 새롭게 편집해 꾸준히 올리는 방식으로 홍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최근 소식’대신 북한의 ‘관광지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평양, 백두산 지구, 남포지구, 구월산지구를 포함한 12개 지구가 사진과 함께 게시됐습니다.
그 바로 아래쪽에는 마식령 호텔, 만경대 관광 기념품 상점, 전나무 려관, 삼지연 종합 상점 등 각종 ‘봉사시설’도 사진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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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매체를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RFA 주간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에 출연하고 있는 정은이 한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북한도 최근 들어서 과거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이 중요하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 식으로 홍보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관찰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5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인들의 라선 단체 관광의 빗장을 풀었다가 3주 만에 이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관광 후 북한의 낙후한 환경이나 체제의 특성을 부정적으로 외부에 전한 것과,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민감한 사안을 질문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인 SNS를 통해 북한 내부 모습을 공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RFA의 주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북한은 체제 자체가 경제적 이익보다는 정치적 이익을 더 귀중히 여기는 나라”라며 “관광객들이 여행 후 그 체제를 비난하거나 지도자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비방을 하면 (관광 상품을) 통제하거나 중단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