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견돼 쿠르크스 전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차원에서 북러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반미사상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러 학교서 울린 인민군 행진곡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제80번 학교에서 최근 열린 ‘러시아-북한’ 포럼.
[노래 가사] 일당백 힘찬 구호 가슴에 안고 령장의 슬하에서 우린 자랐다. 누구나 펄펄나는 싸움군 되어 원쑤칠 철의 용맹 떨쳐나간다. 힘차게 쳐라 우리는 일당백이다. 장군님 전사들 일당백 일당백.
학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VK에는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 학생들이 북한 인민군 행진곡 ‘일당백’에 맞춰 검무를 선보이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국가가 연주됐으며, 학생들이 ‘어머니 대지’라는 공연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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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리성일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총영사가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은 북한 관련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는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북한 스포츠 선수들의 성과, 그리고 북한 청소년 캠프 ‘선덕원’ 관련 영상도 시청했습니다.
주체사상 연구회 청년회 활동 일환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에 창설된 ‘주체사상 연구 청년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에게 의무 참석 행사로 지정됐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블라디슬라프 쿠슈니렌코(Vladislav Kushnirenko)는 러시아 매체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학교 교육 담당 고문의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며 “학생들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우정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으며, 북한 총영사의 연설과 북한 관련 영상 시청을 통해 서방이 조작한 북한 관련 소문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오는 4월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에 맞춰 전통 한반도 문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3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첼랴빈스크 국립대학교(ЧелГУ) 내 ‘북한과의 우호 클럽’(Клуб Дружбы с КНДР) 주최로 광명성절을 맞아 김정일 생일 행사가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그의 생애를 소개하는 발표를 진행하고 북한 노래 ‘휘파람’을 공연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