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년 연속 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내주 열리는 국제 관광 박람회(MITT)에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습니다. 러시아인을 겨냥한 북한의 관광업 키우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2025년 모스크바 국제여행&호텔전시회(MITT)가 크로커스 엑스포 전시장에서 개최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가했던 북한은 올해도 많은 방문자들에게 북한의 관광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개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광’과 ‘평양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열고 북한의 관광 잠재력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는 36개국의 909개 회사가 참가합니다.

지난해 총 21개 국가, 768개의 회사가 참가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커진 셈입니다.

모스크바 국제 관광 박람회(MITT) 홈페이지에 따르면 방문 티켓은 1천500 루블, 미화로 약 18불이며 현재까지 1만6천120명이 방문을 예약했습니다.

MITT는 자체 홈페이지 안내에서 북한은 이번 행사에서 방문객에게 북한의 관광 잠재력, 독특한 자연, 역사적 유적지와 풍부한 문화를 소개하고,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로 참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광’은 특히 수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관광을 내세우고 있는데, 고려(918~1392)의 수도였던 개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곳에서 한국의 풍부한 역사를 알려주는 고대 사찰, 왕릉, 기타 건축 기념물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할 예정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광’은 또 북한의 수도 평양은 과거와 현재가 밀접하게 얽힌 독특한 건축물을 갖춘 현대적인 도시로 주체사상 기념비, 개선문, 조선혁명박물관 등을 찾아볼 수 있고 이들 장소는 각각 북한 주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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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겨냥한 북한 관광 전망은 밝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옵니다.

강동완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의 말입니다.

[강동완] 정상 국가로서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고, 또 북한이 원산갈마지구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관광지로 개발해서 전 세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히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광을 갔다가 억류된 사례도 있고, 위험의 부담을 안고 일반인들이 관광을 간다는 건 좀 어렵다고 봐야겠죠. 결국은, 일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북러 관계 속에서 선발된 사람들이 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한편 모스크바 국제 관광 박람회(MITT)는 30년 넘게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어 온 국제 관광 및 호텔 산업 박람회입니다.

러시아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하는 전 세계의 국가, 지역, 기업을 위한 국제 사업 플랫폼입니다.

전시회 참가자와 방문객은 글로벌 관광 협회, 업계 규제 기관의 대표자를 만나고, 새로운 고객과 파트너를 찾고, 사업 프로그램의 독특한 행사에서 관광과 호텔 산업의 동향에 대해 알아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