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지금 만큼 우크라전 평화 협정에 가까워진 적 없어”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전과 관련해 18일 전화통화를 할 예정입니다. 최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추가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종전 협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화요일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예정입니다. 주말 동안 많은 일이 이뤄졌습니다.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보길 원합니다.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실제로 그렇다. 화요일, 그런 대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 협상에 대해 앞서 나가지 않겠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 만큼 평화 협정에 가까워진 적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이를 성사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거취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한국 여당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군이 “단기간 내에 철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들을 면담한 그는 13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휴전이 되더라도,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용원 의원] 최근에 북한군 1천500명이 추가로 쿠르스크에 이미 투입이 됐고요. 3천500명은 러시아의 전진 훈련 기지가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합치면 5천 명인데, 결국 북한군의 인명 손실을 보충하고 약간 초과하는 수준의 병력이 이미 투입됐거나 대기 중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북한군이 아주 단기간 내에 철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지난달 25일 유용원 의원(오른쪽)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 씨(왼쪽)와 면담하는 모습.
지난달 25일 유용원 의원(오른쪽)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 씨(왼쪽)와 면담하는 모습. 지난달 25일 유용원 의원(오른쪽)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 씨(왼쪽)와 면담하는 모습. (연합합)

한-우크라 외교, 북한군 포로 논의

한편,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장관이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처음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7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과 종전 협상,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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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된 북한군과 관련해 이들이 헌법상 한국 국민이며 한국행 희망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유용원 의원의 북한군 포로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북한군 포로 두 명 중 리 씨는 한국행 의사가 확고하다고 밝혔으며, 백 씨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성사 여부 주목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 방문 중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