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마디에 5년만에 5만세대 건설...날림공사 우려”

앵커: 평양에서 진행 중인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의 마지막 단계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공표한 5개년 계획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날림으로 공사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성지구 건설 5단계 진행 중

지난 13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2월 16일 착공식 이후 평양 화성지구 남단에서 건물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전했습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화성지구 내 화원2동 지역에서 약 20개 건물의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관촬됐는데요.

해당 지역의 절반가량은 이미 이전 단계에서 개발이 이뤄졌고, 이번 단계에서는 남아 있는 대부분의 빈 부지에 건설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인접한 화성1동에서도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건물 기초공사 규모는 화원2동보다 작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건설 중인 것으로 관찰된 새 건물은 화성지구 5만 세대 주택을 건설하는 5개년 계획의 마지막 단계, 즉 5단계에 속하는 건물입니다.

매년 1만 세대 건설...안전성 의문

북한 당국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듬해 4월 송화거리, 2023·2024년엔 화성지구 1·2단계에 각 1만 세대 주택을 준공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16일 준공을 앞둔 평양의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주택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을 독려했습니다.

또 지난달 16일엔 건설이 시작된 4단계 1만 세대 주택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화성 1만세대 건설 현장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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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저자인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세터 선임 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화성지구 1∙2단계는 이미 완료돼 입주가 이뤄졌고, 3단계는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4단계는 올해 말 개장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약속한 5년 내 5만 가구 건설을 완료하기 위해 매년 1만 가구 건설을 서두르면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외관상으론 아파트가 모두 완공된 것으로 보이지만 건물 내 상황은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의 만성적인 건축 자재, 전기 부족 문제 등은 주민들이 입주해 살기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이 건물들은 전적으로 군인들에 의해 건설되고 있으며, 이러한 건설 현장에서의 보건 및 안전 조치가 어떠한 수준인지, 얼마나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지, 혹은 건설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는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또 빠른 건설 속도가 품질을 보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다른 원산∙갈마관광지구 등 관광 개발지역과 더불어 화성지역에 평양 내 현대식 주택과 상업건물들을 조성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