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하벙커 정찰 ‘로봇견’ 러 언론서 화제

앵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서 사용된 다족보행 로봇이 러시아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지하벙커 공격을 위한 로봇견’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한미 군 당국의 도심 땅굴과 주요 지하 시설 장악 훈련.

이번 훈련에는 드론봇 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 대대와 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한미 장병 3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스위드 드론을 비롯한 다족보행 로봇, 미국의 초소형 정찰 드론 블랙호넷 등 첨단 장비들이 사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훈련에서 사용된 사족보행 로봇이 러시아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러시아 언론이 사족보행 로봇을 가리켜 ‘김정은 위원장의 지하벙커를 공격하는데 사용된 로봇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지하 시설은 유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일가족, 그리고 수뇌부가 대피하는 도주로로 알려져 있어 더욱 화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2025 FS/TIGER 일환으로 실시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활용 '한미연합 WMD(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에서 다족형무인로봇이 시설을 정찰하고 있다.
12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2025 FS/TIGER 일환으로 실시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활용 '한미연합 WMD(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에서 다족형무인로봇이 시설을 정찰하고 있다. 12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2025 FS/TIGER 일환으로 실시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활용 '한미연합 WMD(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에서 다족형무인로봇이 시설을 정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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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족형 로봇 무기화도 가능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한미 훈련의 다족보행 로봇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일우] 군사용으로 이 다족형 로봇이라고 하죠. 두 발이 아니라 네 발, 또는 여섯 발 해서 발이 6개인 이런 로봇들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한국군이 이번에 사용한 것은 카메라하고 센서를 달아서 전방에 뭐가 있는지를 미리 보는 그 포인트맨 정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족형 로봇은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일우] 시가전 같은 경우에는 이것이 좀 유용한 편인 게, 시가전에서는 계단도 올라가야 되고 갑자기 코너를 돌아야 되고 문도 열어야 되고, 중간중간에 적들이 숨어있는 공간들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에 만약에 사람이 전방에서 이렇게 문을 열고 코너를 돌고 하게 되면, 그 순간에 피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런데 사람처럼 어느 지형이든 다 걸어 다닐 수 있는 이런 로봇을 이용해서 대체하게 되면 인명 피해도 좀 줄어들게 되고요. 이에 따라서 병사들의 사기도 좀 올라가겠죠.

이 국장은 또, 여기에 소총과 같은 무기를 장착해 공격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미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우 소총 혹은 대전차 무기를 장착해 전투용으로도 사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표시한 바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시작했던 지난 10일 북한은 황해도 내륙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발 발사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위험천만한 미한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러한 훈련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