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라선-블라디 관광열차 5월 운행

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선시를 연결하는 관광열차가 오는 5월부터 운행됩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올해 4차례 열차를 타고 라선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여행을 주관하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5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라선까지 관광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스토크 인투르의 인나 무히나 대표는 18일 연해주 공영TV와 인터뷰에서 “오는 5월 8일 블라디보스토크와 라선 노선의 첫 관광열차가 출발한다”며 “올해 5월과 7월, 8월, 10월 등 4차례 운행된다”고 말했습니다.

무히나 대표에 따르면 이번 관광열차 운행은 북한과 러시아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진행되는데, 5월 8일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 승전 기념일, 7월26일은 북한의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기념과 맞물려 진행됩니다.

무히나 대표는 “각 열차에는 100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미 5월 여행 참가신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비용은 2만 5천 루블, 미화 약 280달러와 2천500위안, 미화 약 350달러며, 블라디보스토크-라선 왕복 열차 이용권과 가이드 서비스 및 비자 발급, 식사, 의료 보험, 호텔 숙박 등이 제공됩니다.

관광객들은 4박5일간의 여행 일정 동안 라진과 청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게 됩니다.

관광용 전세열차...정기 운행은 아직

이번 열차는 정기 운행이 아닌 관광 상품을 위해 특별운행되는 것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선시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
블라디-라선 관광열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선시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 (RFA)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라선을 잇는 화물·여객열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으며, 이후 2022년 11월 화물 노선만 재개됐습니다.

이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거리에 있는 하산으로 이동한 뒤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라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에 연해주 정부는 지난해 7월 라선시까지 연결되는 철도 점검과 함께 관광을 시범 운영한 바 있습니다.

올 해 1월, 첫 시험 운행

이어 올해 1월 24일부터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하산-두만강-라선을 잇는 여객열차의 첫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당시 연해주 정부는 시험운행을 통해 철도역 시설과 객차의 기술적·위생적 준비 상태를 점검했으며, 국경 및 세관 절차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연해주 국제협력국장은 “러시아 관광객들은 북한의 자연관광을 감상하고, 1945년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한반도를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전사한 소련군 병사들을 기리는 한편, 연해주 지방과 북한의 역사적 관계와 관련된 명소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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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서 2월 말 러시아인 외에 중국인과 유럽인 등 모든 외국인 관광객(미국인 및 한국인 제외)에 라선 방문을 허용했다 3주 만에 이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간 열차 운행이 확대된다고 해서 러시아 관광객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의 말입니다.

[리정호 대표] 북한이라는 나라는 개방이 돼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줘야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러시아 관광객 유치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러시아 북동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고 생활 수준도 높지 않고 현재 전쟁 중이기 때문에...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