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외국인 여행객이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북한판 ‘넷플릭스’와 ‘데이팅 앱’이 존재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초 4박 5일간 북한 라선을 관광하고 돌아온 폴란드 출신 인플루언서 오지텍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북한 여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를 통해 라선을 방문했지만, 현재 해당 지역의 관광은 다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북한 여성 안내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화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목란’을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북한판 ‘넷플릭스’?… 스트리밍 앱 ‘목란’
영상에서 오지텍 씨는 북한 안내원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해당 앱에 대해 질문합니다.
[오지텍 씨] 이 앱이 영화나 영상을 볼 수 있는 앱인가요?
[안내원] 맞아요. 우리는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도 있고, 여기서는 새로운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오지텍 씨] 이게 다 영화인가요?
[안내원]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 영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지텍 씨] 하나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관련기사
방북 프랑스인 “북, 부정적 이미지 노출로 외국인 관광 중단한 듯”
서방 관광객 “북한군 러 파병?” 북 안내원 “보내고 있다”
이후 안내원은 스마트폰으로 만화영화를 재생했고, 영상에는 영어와 한국어 자막이 자동으로 표시됐습니다.
북한에도 ‘데이팅 앱’이?
특히 오지텍 씨는 북한에서 서방 국가들처럼 온라인 데이팅 앱이 존재하는지 질문했고,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오지텍 씨]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친구들과 대화도 할 수 있는데… 혹시 북한에도 데이팅 앱이 있나요? 서방에서는 파트너를 찾을 때 앱을 이용하곤 합니다.
[안내원] 우리도 있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지만, 그런 앱이 있어요.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 내에서도 최소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온라인 매칭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의 디지털 플랫폼 확대
북한 내 인터넷 사용자는 1천 명 미만으로 알려져 있고, 주민들은 외부와 단절된 인트라넷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앱 사용이 증가하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자체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서 조총련계 매체 조선신보는 북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만물상’과 배달 서비스 ‘옥류’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이러한 시스템은 일반 주민보다는 일부 특권층이나 특정 계층만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디터 조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