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TV 접속두 뽑아 절전” 독려

앵커: 북한 당국이 전기 절약을 위해 매 가정의 ‘TV 접속두(플러그)’를 벽에 있는 콘센트에서 뽑아놓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요즘 당에서 전기절약사업에 자각적으로 참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각 가정의 TV 접속두를 (콘센트에서) 뽑아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 일부 공장, 기업소들이 나라의 전기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기를 마구 사용하는 문제를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나라의 부족한 전력을 비법적인 방법으로 망탕 사용한다며 이 현상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사용료를 내도 마음대로 쓰면 안돼’

또 “주민들이 전기 사용료를 내면 가정에서 전기를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면서 “1W의 전기도 나라의 귀중한 재부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정에서 TV 접속두를 뽑아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주민들은 국가가 전기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절약하라고 한다며 반발한다”면서 “전국 어디를 둘러보아도 전기를 24시간 공급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라의 전기사정이 긴장하여 인민경제 여러 부문의 생산과 경영활동에서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인민생활에도 불편이 많다”면서 “그런데 이를 해결하는 방도를 주민들이 애국의 마음으로 절약사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절약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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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혜산시 압록강 인근
북한 혜산시 압록강 인근 2009년 북한 혜산시 압록강 인근에 전신주가 세워져 있으며, 여러 가옥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Reuters)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요즘 전기사정이 긴장한 것과 관련하여 당에서 절약사업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겨우 1시간씩 공급하는 것마저 절약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 평안북도 농촌지역은 전기가 하루 1시간도 공급되지 않고 있고, 도시는 하루에 10분씩 여러차례 나눠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다 합쳐도 1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 가정에서 TV전원 표시기가 켜져 있으면 한시간 동안 2W의 전기가 소비된다”면서 “1W의 전기라도 나라의 귀중한 재부로 여기고 아껴 쓰는 것을 생활화, 습관화하여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애국의 마음으로 TV접속두를 뽑아 1W의 전기라도 절약하라는 당의 지시에 등을 돌린다”면서 “조선중앙TV는 항상 최고지도자에 대한 선전영상 뿐인데 누가 그런 영상을 보겠다고 TV를 접속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에서 1W의 전기도 절약하자며 ‘절약이자 증산이고 애국’이라고 강조해도 별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집에서 TV접속두를 뽑아놓는다고 무너진 인민경제가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