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에 질병예방 과련 장비를 들여보내게 해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WHO는 지난달 3일 북한에 ‘백신예방가능질병(VPD)’을 위한 장비를 들여보내게 해달라며 제재 면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내 백신예방가능질병과 그 외 다른 전염병을 통제, 예방하고 ‘국립연구소(the National Laboratory)’의 민간인 질병 진단과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13일 WHO의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WHO, 북한에 6만3천 달러 상당 물자 지원 계획
WHO가 이번에 대북 반입을 요청한 품목은 총 20개로 CO2 인큐베이터, 탈이온화장치, 벤치탑 원심분리기, 수직형멸균기 등입니다.
이번 지원 품목에는 독일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 ‘퀴아젠’의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 키트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신형 코로나 등 바이러스 검출에 사용됩니다.
지원 물자의 현금 가치는 미화로 총 6만3천여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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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의 필수 백신 접종률은 신형 코로나 시기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급격히 하락한 바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해 필수 백신 총 710만회 분을 공급하는 등 지원을 늘렸지만 이는 전체 예방 접종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지난 8일 토론회에서의 이요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말입니다.
[이요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지난 8일 토론회)] 작년에 국제기구들이 주력해 왔던 것은 밀려 있던 백신들을 (북한에) 빨리 들여보내는 것이었고 계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얼핏 봤을 때 북한 내 아동 대상자 수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량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하면서 WHO, UNICEF 등 북한에 상주하던 유엔기구 소속 국제 직원들은 지난 2021년 3월 부로 북한에서 모두 철수했고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