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러 기술 지원 가능성”

앵커: 북한이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전날 미사일총국이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 생산에 돌입한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의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며, 전반적 무기체계의 신뢰도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발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발사 위치와 무기체계의 명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어제 오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마무리할 즈음 북한이 서해상에서 지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고 “고도는 약 1㎞, 속도는 마하 0.5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한국 국방대학교 권용수 명예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기존 ‘신형’이 아닌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보면 러시아의 기술 자문 혹은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북한판 S-300 혹은 S-400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S-300, S-400은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신형인 S-400은 러시아가 2007년 처음 실전에 배치한 바 있습니다.

권 명예교수는 “러시아의 S-400 버금가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북한의 목표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북한으로서는 일반적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는 유사시 방어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 명예교수는 또 북한이 2021년 9월 이후 꾸준히 ‘별찌-1-2형’ 시험발사에 나선 점, 이번 보도에서 ‘본격적 생산에 돌입’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에 주목하며, “지대공 미사일 체계의 본격적인 양상단계에 들어섰고, 나아가 배치도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용수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보인 북한과 러시아 간의 밀착된 군사협력 관점에서 볼 때는, 러시아의 관련 첨단기술자문 또는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는 것 같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북한판 S-300 또는 S-400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날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채 진행됐다.
이날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채 진행됐다. 이날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채 진행됐다. (연합)

한국 국가안보실장 “러시아, 북에 ‘방공망’ 지원”

앞서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도 북한의 방공망 구축과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1월 22일 한국 언론 ‘SBS’ 인터뷰에서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완하기 위해서 관련된 장비들과 대공 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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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매체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남포조선소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전반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것은 국가 경제 발전과 주체적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한 선결적이고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지난 8일에는 김 총비서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실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하며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지속적으로 선박공업의 현대화, 해군 무력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 ‘북한의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공개 분석’ 보고서에서 “김 총비서 차원에서 최근 2~3년 해군현대화,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하고 표면화한 시점은 러시아와 조약 체결 등 밀착이 가시화된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북러 협력을 저변에 깔고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