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주민 표류 소식에 “조사 중”

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이 바다에서 목선을 탄 채 한국 군 당국에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들이 관련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해에서 표류하던 목선이 한국 군 당국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 시점은 지난 7일 오전 11시 17분쯤.

21일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해상초계기 P-3이 경계·정찰 임무를 하다가 서해 어청도 서쪽 1백70km 지역에서 표류하고 있던 소형 목선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지점은 서해 한중잠정조치수역 안쪽이며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으로, 군과 해경이 함께 확인한 결과 배에는 북한 남성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한국 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과 합동정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해당 인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 주민 2명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필요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북한 선박이 항로착오로 동해 NLL을 넘어 왔을 땐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이 밝힌 되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북 통지문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월선 이틀 만에 돌려보낸 바 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당시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2019년 7월)] 기본적으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송환을 결정하였고,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대북조치를 시행한 바가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양측 간 통신선이 모두 끊긴 상황에 송환 논의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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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20일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적반하장식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평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임을 분명히 한다”며 “북한은 한국의 훈련을 도발 빌미로 삼는 오판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쇼이구 러 서기, 방북해 김정은 만나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작년 9월 방북한 쇼이구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지난해 9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연합)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매체들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가 김 총비서에게 푸틴 대통령이 인사와 안부를 전하고 싶어하며, 양측 간 합의 이행에 최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2시간 이상 이어진 면담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따를 것이며, 이 문서가 양측의 이익을 완전히 충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총비서와 최근 재개된 미국·러시아 간 대화, 우크라이나 상황, 한반도 등 다른 지역의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