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천안함 46용사 15주기 추모식 열어

앵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15번째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한국 군은 전사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적 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26일 평택 제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서해를 수호하다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15주기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허성재 한국 해군 제2함대사령관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현직 국회의원과 2함대 지휘관 및 참모 등 2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허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적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성재 한국 해군 제2함대사령관] 새로 부활한 신형 천안함을 비롯한 2함대 함정들은 그들의 거룩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것이며, 적의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하여 전우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주겠습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전을 통해 “해군과 해병대는 천안함 46용사를 한 순간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사자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을 전했습니다.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은 천안함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 ‘천안함‘을 둘러보며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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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 해군은 지난 2021년 신형 호위함을 ‘천안함‘으로 명명하며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천안함 진수식에서 서욱 당시 한국 국방부 장관의 말입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지난 2021년 11월)] 이제 더 강해진 천안함이 우리 모두의 축복 속에서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갑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신형 천안함 작전관 김재환 소령은 “15년 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과 북한의 만행을 매 순간 떠올린다”며 “천안함 46용사와 언제나 함께 출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와 NLL을 반드시 사수하고, 적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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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국민의힘 김상훈, 더불어민주당, 허영, 홍기원, 부승찬 의원이 참석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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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여당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해를 지키고 한국을 지키다 사망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정부와 힘을 합쳐 안보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서면을 통해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 바다를 지켰던 천안함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가를 지켰던 헌신에 대한 보훈이 곧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호국영령의 희생과 애국심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것으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