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USF)은 우크라이나 제413 무인시스템 대대가 최근 한달 사이 북한의 자주포 5문을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군사 장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USF)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제413 무인시스템 대대 작전원들이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의 M-1978 “곡산” 자주포를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USF는 “이는 지난 한달간 USF부대가 파괴한 다섯번째 체계”라며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군대는 2만 5천개 이상의 적군 포병 체계를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러시아군은 장비 부족으로 인해 북한이 공급하는 자주포를 점점 더 많이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 “해당 모델은 M-1989 ‘주체‘”
RFA 주간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군(USF)이 무력화했다고 밝힌 모델은 M-1978 ‘곡산‘이 아닌, 개량형인 M-1989 ‘주체’ 자주포라고 말했습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해당 모델은 한국 수도권 포격용으로 150~180문이 배치됐다가 퇴역해 러시아군에 넘겨진 장비로, 170mm 구경에 사거리는 최대 54km”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공개한 북한 자주포 파괴 사례는 세 번째입니다.
이 국장은 “첫 번째 사례 때 드론으로 1문, 두 번째는 하이마스(HIMARS) 사격으로 3문, 이번 사례로 1문, 총 5문을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한이 제공하는 군사장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의 군사적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말합니다.
마이클 퍼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국제안보교수의 분석입니다.
[퍼셀 교수] 수량이 많을수록 유리하죠. 러시아의 경우,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해 북한의 덜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무기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괜찮은 거래죠.
한편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국장은 지난달 더 워 존(The 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자주포 약 120문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1월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센터장도 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러시아에 M-1989 자주포와 M-1991 다연장로켓포(방사포)를 포함한 포병 체계 100문을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의 한 철도 정거장에서 북한의 170mm 자주포 M-1989 즉, ‘주체포‘가 수송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익셀노바 채널은 당시 수송중인 주체포 영상을 공개했고, 이때 포착된 자주포가 최소 수십 대 이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