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해 지적하는 시민단체들의 발언을 노골적으로 방해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비정부기구 ‘세계의 엔지니어들(Ingenieurs du Monde)‘은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콜 헤커 ‘세계의 엔지니어들’ 대표] 우리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경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제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국경 밖의 사람들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체 대표가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의사진행 지적(point of order)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의 공식 명칭인 ‘DPRK’가 아닌 비공식 명칭인 ‘North Korea’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이에 단체 대표는 ‘DPRK’로 명칭을 변경하고 발언을 이어나가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전쟁에 개입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콜 헤커 ‘세계의 엔지니어들’ 대표]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포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인들을 파견했습니다.
시민단체 측이 발언을 이어나가려는 찰나에 방광혁 차석대사는 다시 의사진행 지적을 제기하고 이는 UPR과 관련이 없는 주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방광혁 차석대사는 이 같은 이유로 총 7번 시민단체들의 발언을 끊고 의사진행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북, 좋든 싫든 비정부단체들 발언 들어야”
주제네바 벨기에 대표부의 델핀 샤를(Delphine Charles) 1등 서기관은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들은 국제사회가 UPR을 통해 제시한 권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끝까지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델핀 샤를 주제네바 벨기에대표부 1등서기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비정부단체 대표들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비정부단체들이 말하는 내용이 좋든 싫든 우리는 단체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비정부단체들의 기여는 인권이사회의 업무에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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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를 통한 국제사회의 인권 권고 294건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포함해 총 144건의 권고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인권단체들, 북인권 옹호활동 지속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관련 문제 제기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가운데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북한인권 옹호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제변호사협회(IBA) 등 8개 단체들은 이날 북한 내 고문, 정치범수용소, 강제노동 등 문제와 표현의 자유, 정보 접근의 자유 제한, 그리고 러시아 파병 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세계기독연대(CSW)와 인권옹호자(TAHR), 세계사형반대연합(WCADP),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등 인권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있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지난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에 제출할 보고서에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를 언급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