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6일 열리는 평양 마라톤에 총 46개국에서 참가자들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가자들 중에는 주북 폴란드 대사관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호주 국적의 참가자는 북한에 호주 대사관이 없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마라톤, 46개국 참가자 등록
고려 투어스 여행사는 25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5년 평양 마라톤(제31회 평양 국제 마라톤) 참가자들의 국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게시물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국적은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이탈리아, 미얀마 등과 북한을 포함해 총 46개입니다.
참가 신청은 고려 투어스를 통해서만 이달 14일까지 가능했으며 평양 마라톤은 외국인 참가자 수가 200명으로 제한됐습니다.
앞서 영파이어니어 투어스는 지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마라톤 참가를 포함한 여행상품은) 사실상 일반 관광이 아닌, 비관광 대표단 프로그램으로 북한 체육성이 직접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마라톤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참가자들은 관광 비자가 아닌 별도의 방식으로 입국하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폴란드 대사관 직원도 마라톤 참가
고려 투어스는 25일 올린 게시물에서 참가 국적의 인원을 묻는 질문에 세세히 대답했습니다.
고려 투어스의 답변에 따르면 폴란드 참가자는 주북 폴란드 대사관 직원 1명을 포함해 총 9명입니다.
이어 덴마크인 4명, 노르웨이인 2명, 불가리아인 2명, 스위스인 1명 등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캐나다인이 몇 명인지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명수 대신 “몇 명 참가한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일본어로 일본인의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영어로 “이번에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참여가 제한된 국가에서 복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고려 투어스는 공식 웹페이지에서 ‘특정 정치·외교적 이유‘에 따라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참가가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25일 올린 게시물에서는 미국인은 마라톤에 참가할 수 없냐고 묻는 질문에 “사용이 금지된 것은 미국 여권의 사용이다. 따라서 다른 여권이 있다면 그 여권을 대신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며 복수국적을 가진 미국인도 참여를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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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각 나라 대사관 없어 주의 필요”
한 영국 국적의 참가자는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냐”는 RFA의 질의에 25일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지난 22일 호주의 공영방송사 SBS는 호주 국적의 평양 마라톤 참가자는 5명이라고 밝히며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브랜든 스키너는 인터뷰에서 “(평양 마라톤을 지켜보는) 관중들의 (응원으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북한에는 호주 대사관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키너는 또 친구들은 그의 여행에 기대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마라톤은 4월 6일 개최되며 김일성 경기장을 출발해 왕복하는 코스로 풀 마라톤(42.195km), 하프마라톤 (21.0975km), 10km 달리기, 5km 달리기로 나뉩니다.
참가 비용은 풀 마라톤 150달러, 하프 100달러, 10km와 5km는 각 70달러입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