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데이터 링크 등 지속적으로 관련 체계가 발전할 경우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김 총비서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로 보이는 기체의 비행을 바라보고 해당 기체의 내부에 탑승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상공에서 레이더를 통해 적의 항공기, 선박, 미사일을 감시하는 등 피아식별을 하고 지휘부, 전투기, 방공무기에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아군 항공기 등을 지휘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북한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북한이 해당 기체를 제작하는 정황은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습니다.
앞서 2023년 12월 미국 정책연구소(싱크탱크)인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는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양 순안공항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일부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8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구소련제 항공기인 일류신(IL)-76을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당시 개조작업이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선적한 직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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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 조기경보기 있어도 방공무기 연결 안되면 무용지물”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 시기가 전반적으로 북러 협력이 긴밀해진 시기와 겹친다”며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서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중국과 유사한 모습이라며 중국의 지원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양 연구위원은 “중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최대한 자제하고 인도적 지원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와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요격에 취약해 보이며 정상적 운영 등에 있어 향후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틀린 평가는 아니라면서도 향후 데이터 링크 등 기술이 추가적으로 도입될 경우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링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탐지한 정보를 전투기, 미사일 시스템 등 아군의 군사 자산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체계입니다. 양욱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기본적으로 지상 레이더로는 지형(산악지형 등)에 의한 사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공중에 이런 조기경보기가 떠있으면 그만큼 감시하는 상황이 훨씬 더 나아지는 것이죠. 특히 항공기에게 데이터를 전달해주는 부분이 핵심인데 북러 협력 확대로 북한군의 모든 기종이 그걸(데이터 링크 체계) 장착하게 됐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은 우리도 주의하고 대비해야 되는 것이죠. 위협이 되는 것이죠.

“북, ‘데이터 링크’ 관련 러시아 지원 받을 가능성”
앞서 2024년 9월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데이터 링크는 매우 정교한 기술체계라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것은 매우 정교한 기술체계입니다. 아마도 북한은 현재로서는 이를 갖고 있지 않을 겁니다. 이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밖에 2024년 9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셉 뎁시 연구원은 분석글을 통해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적절한 성능을 갖춘다면 기존 지상 기반 레이더 시스템의 한계를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