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성사진 분석 업체 ‘SI 애널리틱스(SI Analytics)‘에 따르면, 원산갈마해안지구 개장을 앞두고 원산항에서 선박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두에 대형 요트까지 포착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국의 위성사진 분석 업체 ‘SI 애널리틱스(SI Analytics)‘가 지난 26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산이 북한의 주요 동해안 항구 중 화물선과 유조선의 통행량이 가장 활발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호화요트, 원산 방문 신호?
SI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0월 이후 원산항은 16-24척의 선박과 4-8척의 유조선을 띄우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다른 주요 동해안 항구인 나진에서 6-10척의 화물선과 1-2척의 유조선, 청진에서 10-14척의 화물선과 최대 1척의 유조선, 함흥에서 2-4척의 화물선과 최대 1척의 유조선이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원산항은 현재 화물선과 유조선만 지속적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다른 종류의 선박 활동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I 애널리틱스는 특히 이곳에 위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부두에서 김 위원장의 대형 개인 요트 두 척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VIP 요트 두 척이 VIP 부두에 정박한 것이 확인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이 곧 개장하는 갈마해안 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 원산을 방문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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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유 비축에, 유류 시설 유지보수까지
이전에는 가동되지 않았던 원산 연료 저장 시설에서 최근 여러 대의 유류 탱크 철도 차량도 관찰됐습니다.
SI 애널리틱스는 이 철도 차량이 2023년 관찰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관측된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유조선 목격으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원산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유조선이 활동하는 곳”이라며, “북한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정제유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함께 포착된 컨테이너 운반용 유개화차와 무개화차를 가리켜 노후화된 연료 저장 시설의 유지보수 활동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6월부터 운영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두달 남짓 앞둔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 준비로 원산의 주요시설들이 분주한 가운데, 북한 당국이 공들인 갈마지구의 관광산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주목됩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