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 당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북러 양국에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미국 뉴욕 현지시간) 26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각한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준국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러시아에 군인들을 파병하면서 전쟁이 아닌 훈련 목적이라며 이들을 속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파병 군인들의 가족들에게 이들의 파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에게는 비밀 유지에 서약하도록 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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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러시아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주민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북한 군인들이 군 복무를 수행하는 조건은 심각한 인권 침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쇼이구 방북, 불법적 북러 군사협력 지속 의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방북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이행을 강조한 것과 관련 황준국 대사는 이는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과 이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북러 양국에 불법적 군사 협력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체 없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과정과 조건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의 안보 상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지난 23-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과 비공개 고위급 회담을 갖고 흑해에서의 무력 사용 중단 등 부분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