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 중국산 도로 청소차가 도입됐습니다. 기계가 시내 주요 도로를 청소하면서 주민들의 새벽 동원이 조금 줄었다는 반응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을 제외한 북한 지방에는 도로를 청소하는 기계가 없어 사람이 직접 청소를 합니다. 시내 도로는 전문으로 청소하는 인력이 따로 있고 시외 도로는 각 기관에 담당 구간을 할당해 관리하는 체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최근 도 소재지 청진시 포항구역에 5대 가량의 도로 청소차가 등장했다”며 “평양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기계가 도로를 청소하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출장으로 청진에 갔다가 사람이 운전하는 소형 뜨락또르(트랙터) 정도 되는 크지 않은 청소차가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 도로를 청소하는 걸 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중국산 기계로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지방에도 이런 청소 차가 도로를 청소하는 날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진시 각 구역에 시내 도로를 청소하는 도로 관리 작업반이 있는데 20명 정도 되는 이들의 힘으로는 시내 중심부 도로를 매일 청소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도로 옆에 사는 주민들이 매일 새벽 인민반에 맡겨진 도로 담당 구간을 빗자루로 쓸거나 물로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 다음으로 함경북도에서 큰 도시인 회령, 김책 등에는 아직 이런 기계가 도입되지 않았다”며 “지방 시, 군에도 도로 청소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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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0일 “도로 청소차가 청진시 7개의 모든 구역에 도입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청소차는 김부자 동상 주변 도로용”
소식통은 “도로 청소차는 (김부자) 동상이 있는 포항구역 중심부 도로를 위한 것”이라며 “다른 구역은 물론이고 청소차가 도입된 포항도 대부분의 도로는 아직도 사람이 빗자루로 청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포항구역이 청진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김부자 동상과 도내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포항 주민들은 다른 구역에 비해 도로 청소에 더 자주 더 많이 동원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상 주변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도로 청소에 기계가 도입되면서 포항구역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만 있던 도로 청소차가 지방 도시인 청진에 등장한 건 정말 다행”이라며 “더 많은 도로 청소 기계가 도입돼 새벽 도로청소에서 해방됐으면 하는 게 청진 주민들의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