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이 신형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점점 증가해 지난 2023년 1천 명 당 18명에 달했다는 유엔의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사망률측정 통합기구(UN Inter-agency Group for Child Mortality Estimation)‘가 최근 발표한 세계 아동 사망률 관련 통계.
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북한 내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천 명 당 18명으로 총 6천19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생후 1년 이내의 유아 사망률(infant mortality)은 1천 명 당 14.54명, 생후 28일 이내의 신생아 사망률(neonatal mortality)은 1천 명 당 9.48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아동사망률측정 통합기구는 웹사이트에서 이는 북한 당국의 공식 추정치가 아님을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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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아 사망률, 2020년 국경봉쇄 이후 점증
북한의 유아 사망률은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급증했다가 2003년 급감 후 꾸준히 감소해왔지만 신형 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난 2020년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경 봉쇄 이후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 취약계층의 건강권 관련 토론회에서의 김건희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의 말입니다.
김건희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 (지난해 6월 토론회):북한 어린이들의 대다수가 예방접종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고, 그와 관련한 매우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며 심하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큽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즉 유니세프는 지난해 북한에 필수 백신 총 710만회 분을 공급한 바 있지만 이는 전체 예방접종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북한 내 DTP 백신, 즉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의 1차 접종율은 41%에 불과했습니다.
북 유아 사망률, 한국의 6-8배 수준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2023년 북한 내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약 82%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 저임금 국가들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겁니다.
다만 북한의 유아 사망률은 여전히 한국의 6-8배 수준입니다.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5세 미만 유아 사망률, 1세 미만 유아 사망률, 신생아 사망률은 1천 명 당 각각 2.76명, 2.3명, 1.17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