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 경기대회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 사업 재개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7일 중국과 루마니아, 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세계 여러 나라의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국제마라톤 경기대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6일 열렸으며 42.195km, 반마라톤(하프 마라톤), 10km, 5km 등의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앞서 고려투어스 여행사는 지난달 25일 북한을 포함한 46개 국가의 동호인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정 정치·외교적 이유‘로 한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이번 마라톤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함에 따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서방 여행사들이 북한 측으로부터 관광 중단 통보를 받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지난달 13일 중국 요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심양 주재 북한 영사관에서 외국인 사증 신청을 중단한다고 통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7일 기자설명회에서 “200여 명 정도의 외국인 선수가 (평양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최근에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양마라톤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 만큼 북한 측의 외국인 관광 재개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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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 현재 막바지 병종별 훈련 진행”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한국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선호 한국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직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7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막바지 병종별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해당 훈련에 이어 부대별 전술훈련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북 접적지역에서는 북한 군 병력이 나와 철조망 설치 및 불모지 정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접적 지역에서는 불모지 작업과 철조망 설치 등의 작업을 약 1,500 명 수준으로 나와서 하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안창호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성명을 통해 제58차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 채택을 환영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북한 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결의에서 촉구한 사안들이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와 국제사회와의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