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매체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온몸을 수풀로 위장한 채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관련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전투 경험을 토대로 드론전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5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시찰했으며 김 총비서가 이 자리에서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특히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 훈련 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몸을 수풀로 위장한 위장복, 이른바 길리슈트(ghillie suit)를 착용하고 있으며 김 총비서는 길리슈트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착용한 길리슈트가 드론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탐지 및 추적을 따돌리는 데 있어 길리슈트 착용이 일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군이 열상 카메라를 장착한 적군 드론의 탐지도 회피할 수 있는 길리슈트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입고 있는 길리슈트는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착용한 길리슈트와 다소 다르지만 역시 수풀로 위장한 모습입니다.
최기일 교수는 아직 북한의 길리슈트가 열차단 기능을 갖춘 수준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다만 최 교수는 북한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착용한 길리슈트의 존재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열차단 기능을 추가해나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드론으로부터의 탐지나 추적을 받을 시 실제 전투를 벌이는 현장에서 효과를 일정 부분 봤다고 하는 것이 전언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특수전 여단에서 사용했듯 향후 길리슈트도 북한군이 진화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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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연구부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군의 길리슈트가 드론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열차단 기능이 탑재된 길리슈트를 이미 갖고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열차단 길리슈트 제작이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것은 아니며, 관련 소재는 중국 등으로부터, 관련 기술은 러시아 등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만약 북한군의 길리슈트가 드론전을 염두에 둔 것이며 길리슈트가 열차단 기능까지 탑재한 경우에는 한국군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연구부교수] 북한 특수작전부대가 하나의 비대칭 전력으로서 운영될 수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에서 교훈을 받은 것들을 바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가 있고, 전세계적으로 만드는 건 어려운 건 아니고요. 열 차단을 할 수 있는 어떤 소재라든가 그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을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봐야죠.
통일부 “북, 우크라이나전 전투경험 반영한 것으로 보여”
한편 한국 통일부의 구병삼 대변인은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법을 도입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전투 경험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