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준국 주유엔한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협상 와중에도 북한과 러시아는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러 양국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황준국 주유엔한국대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양국은 지난달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완전한 이행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한국대사] 북러 간 군사협력은 약화되기는커녕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이 지난달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작년에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완전한 이행을 재확인한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또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1만1천여 명의 병력을 파견한 데 이어 올해 초 3천여 명의 군인들을 추가 파병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러 양국에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복수의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 위반이자 휴전에 대한 진정성과 정치적 의지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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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보리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소집됐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도시 크리비리흐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였다며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겁니다.
미 “우크라전 반드시 종식되어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며 불성실한 협상이나 약속 위반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특히 러시아에 지난 4일 공습과 전쟁포로 처형 등의 행위는 평화를 위한 노력과 모든 관련 논의를 저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지난 4일 공습은 우크라이나 부대 지휘관들과 서방 교관들의 회의 장소를 타격한 것이라며 이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주거용 건물이 밀집된 곳에서 군사회의를 연 우크라이나의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엑스(X)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두 명을 생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점령군 부대에 더 많은 중국 국적자가 포함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현재 정보기관,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련 군부대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